'2010/10'에 해당되는 글 4

  1. 2010/10/30 얌전한 칸쵸 남자들의 이야기 (2)
  2. 2010/10/19 얌전한 칸쵸 업데이트 친구 (2)
  3. 2010/10/17 얌전한 칸쵸 트위터 (1)
  4. 2010/10/08 얌전한 칸쵸 아놔 ㅠ.ㅠ 박한이

남자들의 이야기

Random Thoughts | 2010/10/30 14:48 | 얌전한 칸쵸
태희가 영화를 보러간다고 하길래 신나서 나도 따라나섰다.

평일 시네큐브는 한산했고, (그래도 대부2 관람객은 생각보다 많았다.) 명작은 길었다.
예전에 두어번쯤 봤던 영화지만 내 기억력은 요즘 붕어 수준으로 점점 퇴락하고 있기에
처음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그리고 기대했던대로, TV화면으로 보던 것과 커다란 은막에서 보는 것은 거대한 차이가 있었다.

영화 감상평을 좀 적어보려했지만, 아... 인생은, 오래된 이야기가 으레 그렇듯이 뻔하고도 위태롭다. 알 파치노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로버트 드니로도 마찬가지다. 남자는 영화에서도 인생을 배웠고, 나도 유구무언이다. 영화도, 나의 인생도 도도히 흘러가고 그게 해피엔딩인지 아닌지는 애매모호하지만 아무튼 영화는 성공했다.

영화의 여흥과 강렬한 수컷내음에 취해 예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는 목란까지 걸었다. 도착하니 방금 문을 열어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우린 호탕하게 공부가주를 들이켰다. 한창 먹고 마시고 나니 태희가 또 홍대 앞에 킾 해놓은 데낄라를 떠올렸고, 즉시 날아가서 이번엔 호탕하게 데낄라를 마셨다. 쓰고 보니 데낄라는 호탕하게 마신다는 말이 왠지 안 어울리는데 그렇다면 열심히(?) 마셨던 걸로 하자. 반병 남아있다던 술이 가보니 2/3가 넘게 남아있어서 그 감격에 더 열심히 마셨던 것일 수도 있겠다.

마구 들이키고 보니 술도 떨어지고 더 할 말도 없어진 우리는 누군가 다른 사람을 부르기로 했다. 하지만 연락을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거절 당했고, 우린 호탕했던 기세가 한풀 꺾인 채로 맥주를 왕창 사들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두 아저씨를 받아들여 주지 않는 더러운 세상을 탄식하며 좁은 방에 쭈그리고 앉아 맥주를 들이키며 생각하니, 역시 대부는 남자들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태희는 그 옆에서 내년에 내가 기숙사를 나가고 나면 누구랑 이렇게 술을 먹을지를 걱정하였다.




Creative Commons License

"Random Though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10/30 14:48 2010/10/30 14:48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제리 2010/11/06 22:37

    이 포스팅을 읽고 나니
    '남자=쭈구리'
    라는 생각이 드는군.

비밀글 (Serect)
댓글 달기 (Submit)

업데이트 친구

Random Thoughts | 2010/10/19 00:11 | 얌전한 칸쵸
싸이월드에서
업데이트 되었다는 친구 미니홈피를 아주 오랜만에 찾아갔는데
일촌지간임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매양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 하고 말거나
그동안 얘랑 참 소원했구나 하고 자책하고 말지만,
그래도 이등인간 혹은 등외인간이 된 것 같은 씁쓸함에
몸을 떨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Creative Commons License

"Random Though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10/19 00:11 2010/10/19 00:1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다정 2010/10/26 22:51

    난 아직 그래 본 적은 없는데...

    오랜만에 갔다가 결혼한 친구는 봤었지.. 흑.

비밀글 (Serect)
댓글 달기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