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차를 탈 때 나와 동생들이 멀미를 하면
아버지께선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다.
"창 밖으로 먼 풍경을 보아라."
멀미가 쉽게 멎진 않았지만,
세상의 풍경은 아름다웠다.
내 어린 시절, 유난히 여행을 많이 다녔던 우리 가족과 상당히 멀미를 했던 내 탓으로
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기억이 많은 편이다. 감사할 일이다.
요즘 이상하게 자꾸 불안하다.
이런 저런 일들은 마음에 들지 않고, 쉽게 분노한다.
현실에 멀미를 느낀다.
그러다 생각난 게 어릴 적 아버지의 저 말씀이다.
먼 풍경은 희미하다.
이번에도 훗날, 멀미의 기억 대신 아름다운 현실의 기억만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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