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사님과 저녁식사 중 나눈 대화에서 나름 충격적이었던 것은,
요즘 학교 선생님들이 소위 문제학생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인 즉 임용고사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성적에 목매달면서 얌전히 학부를 마치고 시험 준비에만 매진한 학생들이 합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선생님들이 모두다 범생이들 뿐이라는 것이다. 경험의 폭이 매우 좁은 것은 물론이고.
그렇다보니 학생들이 약간씩 실수하는 것, 하다못해 옆의 학생들끼리 잡담하는 것조차 도저히 이해를 못한다는데... 모범생들에게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이 이해받기 위한 발버둥까지 쳐야한다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2.
비단 저게 요즘 선생님들만의 문제이겠는가.
지금까지 법조계는 엘리트 코스만을 착착 밟은 고매한 모범생들의 터전이었고,
그 분들게 평범한 서민들이 이해 안되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나마 그 동안은 고시한방 인생역전으로 법조계에 합류한 또라이(?), 아니면 운동권 출신 등 약간 다른 사람(?)들도 간간히 있었으나,
앞으로 로스쿨이 정착되고 나면 법조계는 학점귀신, 스펙기계들의 전쟁터가 되어버릴텐데...
학창시절 모범생들에게 이해받기 위해 발버둥친 아이들은, 커서도 법정에서 그보다 더한 모범생들에게 이해받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만 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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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공감이야. 그래서 제리같은 사람이 법조인을 했어야 하는건데.. 쩝. 모범생과 무관한 곳에서도 세상은 흘러가는데 모범생들은 그걸 질못됐고 생각하는 것 같애.
심지어 선생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내 직업의 애환을 토로하면 그 친구들이 꼭 문제아를 보는 듯한 눈빛을 하고 있거든. 그리고 날 교화 시켜야 할 인간으로 만들어버리는거야.
그리고 쪽팔리겠지만 지적한다. `간간이'라고 쓰는게 맞아.
질못 -> 잘못
됐고 -> 됐다고
같애 -> 같아
난 실수고 칸쵸 넌 무식해서 그런게 딱 티 나자나~
진짜 그런거 같네..
지금 임용고시는 시험 한방으로 인생역전(이게 과연 인생역전인지는 모르겠다만...)하는 사법고시 같은 스타일 이잖아. 학부에서 걍 범생 아니라도 임용고시만 잘보면 선생님 되는거잖아?
이 말 꺼낸건, 모범생이라서 그 사람들을 이해 못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 자질이 부족하거나 혹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학생들에게 교육을 못 시킨 것 같아.
무슨 70년대 하이틴 물도 아니고, 모범생이라고 다 떠드는 아이들 이해 못하고 걍 개인주의적이라는 생각은 안해. 뭐 나는 모범생이 아니라서 이들 두둔할 필요는 없지만. ^^
난, 오히려 로스쿨 제도로 인해, 학점 좋은 사람들만 로스쿨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더 다양한 백그라운드 (전공이 아닌 경험들)를 가진 사람들이 법조인이 되어서 법조 인력이 넓어지고 서비스가 좋아질 수 있을꺼라 생각해. (물론, 로스쿨 출신자들의 법조인으로 실력이 함양되어야 한다는 가정아래. --+) 1,2점으로 당락을 결정짓는 고시가 아니라 더더욱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학생들을 뽑는 것을 로스쿨들이 더 고민해야 할 것이구.
로스쿨로 인해, 제2의 노무현이 없어진다고 했지만..솔직히 지금 사법고시 시스템에서 과연 제2의 노무현이 나올 수 있는것인지도 의문이야. 대원외고가 사법고시 최대 출신자를 배출하고 있고, 상위 몇개 대학이 거의 독점을 하며, 대학진학률이 90%에 육박하는 한국 사회를 생각해보면 말이지.
오히려 운동권이 되었던, 또라이가 되었던 간에 일류대 모범생, 일류대 운동권, 일류대 또라이가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법조인이 되는것이 더 문제가 아닐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