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다.
나와 동년배인 사람의 담담한 우리 이야기를 듣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구나.
작가는 침이 고였고, 나는 이야기를 읽는 족족 침이 말랐다.
나는 내 삶을, 그리고 우리 삶을 상상 이상으로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요즘 신예작가들은 어설픈 칙릿이나 써 갈기면서 마치 자신이 대문호라도 된 양 뻗뻗하고, 심지어 문장 안에서마저 교만함이 뚝뚝 떨어지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꽤 괜찮은 작가를 만난 것 같다.
그 반면에 난 문학작품에 진심으로 감복하면 난 절대로 이 사람만큼은 될 수 없겠구나, 하면서 열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가에겐 질투심이 무럭무럭 일어나는 걸로 봐선;;; (동년배라서 더 그런가? -_-)
김애란 씨 또한 아직 갈 길은 무궁무진히 멀고, 다음 작품은 더 기대가 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Imprompt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뻔뻔한 딕 앤 제인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6/26
- 두 영화 (댓글 2개 / 트랙백 0개) 2009/08/19
- 벼랑 위의 포뇨 (댓글 4개 / 트랙백 0개) 2008/12/23
- so original, so unique, so rare (댓글 2개 / 트랙백 0개) 2009/12/02
- 맘마미아!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8/10/04



댓글을 달아 주세요
김애란 작가 +_+ 매번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막상 못읽어보는 작가네요... 제 주변도 많이 좋아들 하더라구요.
작가가 좀처럼 모습을 많이 드러내시는 분은 아니더라구요. 인터뷰 하려다, 내성적이고 잘 해주신다 해서 급 포기했던 기억이... 조만간 읽어봐야 겠어요 +_+
나는 요즘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김애란씨나 박민규씨 스타일의 소설이 이상하게 내게 맞지 않더라구. (많은 소설을 읽어본 건 아니지만...) 마치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비나 빅뱅 원더걸스의 노래가 내게 별 감흥을 주지 못하는 것 처럼 말이야. 그네들의 소설에 만연한 유모어 안의 뭔가 암튼 그런(형용할 수 없는) 삶의 칙칙함이라고 해야 하나? 그게 내겐 와닿지 않더라구. 오히려 그것이 삶을 더 꿀꿀하게 바라보는 것 같아서. 웃으면서도 꿀꿀하게 바라보는 패러독스처럼.
진보진영에서 박찬호가 마운드에서 껌씹듯이 씹어대는 이문열 같은 작가의 소설에 아직도 열광하는 걸 보면 나는 어쩔수 없는 마초 꼰대인가봐. ㅎㅎ.
그의 소설에 10대의 감수성을 저당잡혀서 그런가? 부채의식이 있나보다. ㅎ
이문열 복거일 김훈 고종석까지 죄다 오른쪽으로 많게는 여러 발작 작게는 반폭 정도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는 보수적인 작가들의 글이 좋은건 왜일까?
미남/ 전 이해 할 수 있어요. 배고픈 감수성을 가졌으니까요... 이전보다 극빈한 삶을 경험해 본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또 그 가난을 탓할 수 있는 IMF란 사건이 있으니까, 예전처럼 비장하거나 비참하게 생각하기 보단 서로 웃으며 푸는 시대가 됐다고 봅니다.
한편으로 저 같은 사람은 칸초곰의 글에 등장하는, 또 요즘 젊은세대가 열광하는 칙릿 소설을 쓰는 그런 작가들 글엔 공감할 수 없더라구요...
양극화 트렌드에 맞춰서, 스토리에 대한 공감도 양극화 되어가다니...!!
아아.... 칸초, 이걸 보고 다양성이 있으니 좋은 세상이라고 봐야 하는거야, 아님 돋같은 세상이라고 봐야 하는 거야?(물론 칸초곰 넌, 내 블로그에서 니가 왜 나서냐고 핀잔이나 줄 것 같지만...)
수빈// 글을 보면 인터뷰 잘 해주실 것 같은 느낌인데.. 의외네~ 수빈이의 감상평도 기대하고 있겠음!
미남// 소소한 빈곤함을 겪어 본 사람이 좀 공감할 수 있는 글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 꾀죄죄함이 극단적인 것도 아니고, 희망에 찬 것도 아니고 좀 어중간하지만 소시민적 평범한 인생이 다 그런거니까요.
이문열, 복거일, 김훈, 고종석 같은 분들은 이미 고민을 끝낸 분들이고,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그야말로 대가잖아요~ 그에 비해 김애란 작가는 그 자신이 아직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고, 그의 글을 읽으면 뚜렷한 해답은 없더라도 여자들끼리 한바탕 수다를 떨고 나서 속이 좀 풀리는 느낌이라 할까요?
제제// 문학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데에 양극화란 용어를 쓰기엔 좀..